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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살림 살이

보리밥이 전문인 산마을 민속촌

 

 

 

 

 

 

 

 

 

 

 

 

 

 

 

 

 

 

60년대 추억의 물건들이 집 안팍을 에워싸고 있는 보리밥집..

밥집인지 전시회장인지..

어찌보면 귀신이 나와 목덜미를 잡아 끌 것 같은데...

나름 맛은 괜찮더라는...

미끄러운것이 입안에 이리저리 굴러다녀 좋아라 하지는 않지만

일년에 연중행사로 한두번 친구들과 별미로 먹기는 하는데 내입엔 영 마뜩찮다.

사진도 담아 왔어야하는데...흐미~~

다 먹은다음에 생각이나니..이를 우째~~ㅠㅠ

 

보리는 찬 성질의 음식이다 보니 오래전부터 열을 식히는 음식으로 많이 쓰여 왔다.

그래서 보리밥은 추운 겨울보다 더운 여름에 좋은 음식이다.

예로부터 찬 성질의 보리밥을 먹을 때 더운 성질의 음식인 고추장과 같이 비벼 먹었다.

음식의 조화를 위해서다. 즉 한쪽에 치우친 음식만을 섭취하는 것을 염려해 음식 궁합을 고려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오이는 찬 성질이다. 그래서 오이소박이를 담글 때 따뜻한 성질의 부추를 넣는다. 궁중에서는 마늘을 잘게 썰어 부추와 함께 넣기도 했다.

생선회를 먹을 때도 똑같다. 바다에 사는 생선도 난류에서 자라느냐 한류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나지만 육고기와 비교하면 찬 성질에 속한다.

그래서 회를 먹을 때는 따뜻한 성질의 식초를 친 생강(초생강)과 꼭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또 겨자에 찍어 먹어야 별 탈이 없는 것이다. 회를 먹을 때는 찬 성질의 맥주보다는 따뜻한 성질의 소주가 궁합이 맞다.

 

보릿고개, 보리죽, 보리떡 등 ‘가난의 상징’으로 여기던 보리의 위상이 달라져도 많이 달라졌다.

작년 가을에 걷은 쌀이 바닥나고 굶주릴 수밖에 없는 춘궁기에 먹던 보리밥이 오늘날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웰빙 식단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보리의 원산지는 티베트이며 재배역사는 7,000~10,000년이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에서 BC 5~6세기의 껍질보리가 출토된 것으로 보아 최소 2,500년 전부터 보리를 재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리는 크게 겨울보리와 봄보리로 나누는데 남한 지역에서 재배하는 보리는 대부분 가을에 심어 봄에 거두는 겨울보리이다.

봄에 심어 가을에 거두는 봄보리는 겨울이 너무 추워 동사(凍死)할 수 있는 강원도 산간 지역이나 북한 지역에서 재배한다.

참고로 [동의보감]에서는 겨울보리가 봄보리보다 약으로서의 효과가 더 좋다고 쓰여 있다.

이렇게 겨울을 지낸 보리는 성질이 약간 차고(微寒) 맛은 짜며 독이 없다.

또한 입안에 들어가면 미끌미끌해서 잘 안 씹히는데, [동의보감]에서는 이를 활(滑)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금부터 보리의 효능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콜레스테롤 수치저하.

 

혈관에 낀 때(콜레스테롤)를 미끌미끌 잘 벗겨낸다. 다시 말해 보리밥은 혈관의 때를 씻어줌으로써 피를 맑게 하고, 피가 맑아지면 혈관이 젊어지니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서도 ‘오랫동안 보리밥을 먹으면 풍(風)기운이 동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이는 뇌출혈이나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는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파키스탄에서는 미음처럼 묽게 끓인 보리죽을 심장약 대신 많이 먹는다고 한다.

 

고혈압 예방.

나이를 먹으면 혈관 또한 점점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혈압이 상승하게 되어 고혈압 환자가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보리에는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베타글루칸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보리밥을 먹으면 혈관이 튼튼해진다.

 

당뇨개선.

당뇨병 환자의 경우 쌀밥은 혈당치를 상승시키기 때문에 환자의 병을 악화시킨다.

보리밥은 비타민B, 철분, 판토텐산, 엽산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당뇨병 환자의 대표적인 식이요법 식단으로 꼽힌다.

 캐나다 앨버타농업연구소 연구팀은 보리 섭취가 당뇨병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베타글루칸이 5.2% 함유된 보리빵을 사용한 결과, 당화헤모글로빈 수치(과거 2~3개월 동안 평균 혈당치)가 유의미하게 떨어졌고

공복 시 평균 인슐린 수치도 3개월 후 약 24%나 줄었다.

 

변비해소.

보리밥은 활(滑)해서 변비도 미끌미끌 잘 내려가게 한다.

고구마의 20배, 쌀의 16배, 밀가루의 5배에 달하는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는 보리밥은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며 배변활동을 도와주어 변비 해소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오랜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은 보리밥을 꾸준히 먹으면 도움이 된다.

 

지방간 예방.

고기를 전혀 안 먹는 채식주의자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그 이유는 탄수화물 과다 섭취 때문이다.

평소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사람이라면 쌀밥 대신 쌀과 보리를 9:1로 섞은 보리밥을 먹음으로써 지방간을 예방할 수 있다.

 

여드름 개선.

보리는 거칠어진 피부를 매끄럽게 만들어준다.

특히 걸핏하면 신경질을 부리는 남자 고등학생의 경우 대개 여드름이 등에 날 정도로 심각한데 보리밥을 먹으면 그 열을 식힐 수 있다.

보리밥을 싫어한다면 진한 보리차 물을 매일 마셔도 여드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하루 분량의 보리는 10g 정도이다. 이렇게 성인병을 예방하는 웰빙 식단으로서 보리밥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삼가해야 할 사람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1. 임신이나 생리 중인 여자다. 임신 중에 아랫배가 얼음처럼 차면 일주일 내로 유산이 될 수 있다고 [동의보감]에 적혀 있다.

그래서 임신 중에는 찬 음식을 금해야 하는데 보리는 대표적인 찬 음식이다.

2. 설사를 할 때다. 보리밥은 변비에 효과적인 만큼 설사를 할 때는 삼가는 것이 좋다.

3. 방귀를 시원하게 뀔 수 없는 장소에 가기 전에는 보리밥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보리밥은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여 배변 작용을 도와주다 보니 그 와중에 가스(gas)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보리 방귀는 냄새는 안 나지만 소리가 대단히 요란해서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실례(失禮)하기가 어렵다.

4.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다. 특히 이런 사람은 겨울에 보리밥을 안 먹는 것이 좋다.

보리는 얼음찜질을 대신할 만큼 차다. 70대 후반의 할머니가 추위를 너무 많이 타고 소화가 안 되어 한의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한참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아들이 당뇨병이라 며느리가 해주는 보리밥을 매일 같이 먹는다고 했다.

이후 쌀밥으로 바꾸고 나서 속이 편해졌고 추위도 덜 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