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유적지 실학박물관에서..
홍이포는 명나라 말기(17세기)에서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사용된 대포로, 당시에 유럽에서 수입된 포와 이것을 보고 중국에서 비슷하게 만든 포 모두를 홍이포라고 한다.
홍이포는 당시까지 사용되던 중국의 대포에 비해 사정거리, 위력 및 총신의 수명 등 모든 면에서 훨씬 월등했다.
그러나 발사한 후 다음 탄환을 발사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주로 공성전에서 공격과 방어 양쪽에서 모두 사용하였다.
홍이포는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장군이라는 칭호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홍이포는 한 몸체로 주조된 청동이나 철로 되어 있는 활공포(滑空砲 : 총신 내부에 나선형의 홈이 없는 포)로 전장식(포신의 입구로 탄환을 집어넣는 방식)이었다.
포신의 중앙에는 포이(砲耳)라는 돌기가 있으며 이 부분을 포 받침대나 포차에 탑재시켜 사격을 하였다.
사격할 때는 먼저 포신에 사격할 거리에 따라 조절된 적당한 양의 화약을 넣은 주머니를 밀어넣고 다음에는 탄환을 밀어넣는다.
그 다음은 사격 각도를 조절하고 포신의 뒤에 있는 화문(火門)에 점화하여 탄환을 발사한다.
목표를 조준할 때에 별도의 조준기를 사용하여 사격 각도를 정하는 경우도 있었다.
당시에는 탄도학(彈道學)이 아직 생기기 전이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험에 의해 사격 조준이 이루어졌다.
성의 방어전에서 사용할 때는 성벽 안에서 간접사격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홍이포의 크기와 무게를 살펴보면, 숭정 11년(1638) 제조된 것으로 구경이 약 77.8㎜, 포의 길이가 186.6㎝, 포신의 무게는 약 298㎏이었다.
어떤 것은 중량이 1천611㎏이나 되는 것도 있었다.
사정거리는 최대 9㎞ 가까운 것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유효 사정거리는 아니며 실전에서의 유효 사정거리는 약 2천8백m 이내였다.
탄환으로는 한 개로 되어 있는 탄환과 유산탄(榴霰彈)이 있었다.
홍이포는 당시까지의 어떤 대포보다도 물리적인 파괴력이 우수하였을 뿐만 아니라 적의 사기를 꺾는 데도 아주 위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