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냥..일상들~~

IN MY MEMORRY..우리들의 자화상(自畫像)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에서..

 

 

한번도 웃어 본 일이 없다.

한번도 울어 본 일이 없다.

 

웃음도 울음도 아닌 슬픔

그러한 슬픔에 굳어 버린 나의 얼굴.

 

도대체 웃음이란 얼마나

가볍게 스쳐가는 시장기냐.

 

도대체 울음이란 얼마나

짓궂게 왔다가는 포만증이냐.

 

한때 나의 푸른 이마 밑

검은 눈썹 언저리에 매워 본 덧없음을 이어

 

오늘 꼭 가야 할 아무 데도 없는 낯선 이 길머리에

쩔룸 쩔룸 다섯 자보다 좀 더 큰 키로 나는 섰다

 

어쩌면 나의 키가 끄으는 나의 그림자는

이렇게도 우득히 웬 땅을 덮는 것이냐.

 

지나는 거리마다 쇼윈도 유리창마다

얼른 얼른 내가 나를 알아볼 수 없는 나의 얼굴.   

 

한하운 / 자화상

 

 

'그냥..일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0) 2015.06.05
  (0) 2015.06.05
IN MY MEMORRY..추억을 돌려 드립니다.  (0) 2015.06.02
안양 예술공원 길  (0) 2015.05.18
혼돈  (0) 201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