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여울

꿩의바람꽃

옹기** 2017. 4. 13. 21:30





플로라의 하녀 아네모네

꽃에는 전설이 많이 전해진다. 꿩의바람꽃은 바람의 신과 아네모네에 관한 전설이 숨어 있다.

본래 아네모네는 꽃의 여신인 플로라의 시녀였다.

플로라의 연인인 바람의 신이 아네모네를 사랑하자 플로라는 질투를 느끼고 아네모네를 먼 곳으로 쫓아버렸다.

바람의 신은 아네모네가 너무 보고 싶어 아네모네를 찾아나섰는데, 긴 방황 끝에 어느 황량한 언덕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아네모네를 찾았다.

그 모습을 본 플로라는 질투를 참지 못하고 아네모네를 한 송이 꽃으로 만들었고 바람의 신은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아네모네를 어루만지며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바로 이 꽃이 꿩의바람꽃으로 영어로는 윈드플라워(wind flower)라고 한다.

또한 이러한 슬픈 전설 때문인지 꽃말은 ‘덧없는사랑’, ‘금지된사랑’, ‘사랑의 괴로움’ 등 여러 가지다.

꿩의바람꽃은 우리나라 여러 곳의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숲속의 나무 아래에서 주로 자란다.

곧 양지와 반그늘에서 볼 수 있다. 키는 10~15㎝로 아주 작은 편이지만 꽃은 그래도 지름이 3~4㎝ 정도 되어 눈에 잘 띄는 편이다.

잎은 한 줄기에서 세 갈래로 갈라지고 꽃은 4~5월에 하얀색으로 하나의 줄기 위에 한 송이만 자란다. 꽃에는 꽃잎이 없고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인다.

이 꽃은 주변에 수분이 어느 정도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꽃이기도 하다.

잎이 활짝 펴져 있으면 주변에 수분이 충분하다는 것이며, 잎이 말려 있으면 수분이 부족하거나 주변이 매우 춥다는 증거다.

뿌리는 하나의 괴근처럼 형성되는데, 약 10㎝가량 묻혀 아래로 길게 뻗어 있다. 열매는 6~7월경에 달린다.

꿩의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며,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여름에 채취한 뿌리를 건조시킨 것을 ‘죽절향부’라고 한다.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20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