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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팔각칠층석탑 & 오층석탑

옹기** 2022. 6. 2. 17:18








*창경궁 팔각칠층석탑과 오층석탑

팔각 칠층석탑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와룡동 창경궁에 있는 명나라의 석탑이다.

춘당지(春塘池)의 비탈진 땅에 팔각칠층석탑(보물)이 있다.
탑의 1층 기단 위에 7층 탑신을 올려놓고
몸돌보다 기단부가 상대적으로 높고
많은 조각 장식을 하고 있는 라마탑 형태의 석탑이다.
조선 성종 원년인 1470년에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일제 강점기인 1911년 창경궁 안에 이왕가박물관을 건립할 때
한 상인으로부터 구입하여 세운 것이라 한다.
제 나라 제 위치에 있었으면 좀 더 제 역할을 하며
빛이 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춘당지를 사이 두고 카메라 렌즈 속으로 들어오는
팔각칠층석탑은 주변 나무들과 어울려 초록으로 물들고 있다. 남의 나라 이국에 와서 궁궐의 한 귀퉁이에 살며
보물까지 되었으나 햇살의 그늘이 드리워져 쓸쓸해 보였다.
라마사원에 있어야 할 탑이 고향을 떠나와 있어서일까.
이제는 창경궁의 정원 춘당지 일부가 되어
창경궁을 대표하는 탑이 되었으니 나름의 빛남이 있을 것이다.

창경궁의 또 하나의 탑은 창경궁 함인정 옆,
명정전 뒤에 서 있는 오층석탑이다.
석탑 1층 탑신에 새겨진 부처님 좌상은 왕과 왕비의 침소인 환경전을 바로 향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어디선가 옮겨진 고려 시대 석탑이라는
이 오층석탑은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조사에서
충청지역 사찰에서 건립된 사리탑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하였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창경궁 전각들을 허물고
동물원, 식물원, 박물관을 세웠고
이때 일제는 정원의 장식용으로 삼듯 전국 곳곳에서
고려 석탑을 궁궐로 가져왔고 그 고려 석탑 상당수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의 야외 전시장으로 옮겼다고 한다. 
창경궁의 팔각칠층석탑이나 오층석탑이나
모두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비록 처음의 자리에서 옮겨져
지금의 자리에 서 있지만, 현재의 자리나 애초의 자리에서
그 불법의 근본자리로 본다면 부처님께로 향하는
한 자리에 있는 것이며 모두가 한 모습일 것이다.

어느 시인은 “탑은 돌로 지은 것이 아니라 간절함으로 쌓아 올린 마음”이라고 말을 했었다.
탑이 있는 고궁의 풍경 속에서 탑을 마주하고 섰는 나의 마음도
탑의 지나간 날의 연유와 역사는 뒤로하고 시인의 말에 공감을 한다.

신록이 빠르게 짙어질 고궁에서 두 탑은 침묵으로 서 있지만
코로나19의 현실이 어렵기만 한 나라와 국민이 두루 평안하기를 기원하고 있을 것이다.

법보신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