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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fill..!!

가을빛..

 

 

 

 

가을 오후

 

고개를 넘어오니

가을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흙빛 산벚나무 이파리를 따서

골짜기 물에 던지며 서 있었다.

 

미리 연락 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냐는 내 말에

가을은 시든 국화빛 얼굴을 하고

입가로만 살짝 웃었다.

 

웃는 낮빛이 쓸쓸하여

풍경은 안단테 안단테로 울고

나는 가만히 가을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서늘해진 손으로 내 볼을 만지다

내 품에 머리를 기대오는 가을의 어깨위에

나는 들고 있던 겉옷을 덮어 주었다.

 

쓸쓸해지면 마음이 선해진다는 걸

나도 알고 가을도 알고 있었다.

늦은가을 오후

 

ㅡㅡ 도 종 환 ㅡㅡ

 

2015.09.吉祥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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