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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상들~~

비요일 스케치

가을비를 맞으며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얼마만큼의 삶을
내 가슴에 적셔왔는가
생각해 본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인가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허전한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훌쩍 떠날 날이 오면
미련없이 떠나버려도
좋을 만큼 살아 왔는가

​봄비는 가을을 위하여 있다지만
가을비는 무엇을 위하여 있는 것일까

​싸늘한 감촉이
인생의 끝에서 서성이는
자들에게 가라는 신호인 듯 한데

​온몸을 적실 만큼
가을비를 맞으면
그때는 무슨 옷으로
다시 갈아 입고
내일을 가야 하는가

​-용혜원-

차분하게 이른 가을비가 내리는 아침..
쎈티멘탈리즘에 빠져보는것도 지난여름의 잔재를 슬며시 밀어내고 그 여름을 배웅하는 하나의 마음가짐일 듯 싶다..

문득 떠오르는
거친 목소리의 볼륨속에  상념은 가두고
나름  
가을맞이 준비를 해볼까..

아직 여름은 하루가 더 남아있다..

2022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