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고 또 한 세월이 가고
얼마나 끝없는 세월 한 곳에
뿌리를 묻고 보냈으면
만장 같은 휘장 휘휘 두른 듯, 슬픈
새살이 솟아나는 걸까?
얽히고 설킨 이 세상 인연
마음으로 그리움으로 흐르다보면
온 몸에 푸르스럼한 도장버즘 같은
상흔의 꽃 저민 가슴속에 품고 바위는
고요히 산이 되어 갈까?
아득한 곳 무덤처럼 엎드려
비웠기에 속이 차는 기쁨
묵은 놋요강 푸른 얼룩 같은 것에서
은은한 모과 향내 풍기며
꽃이 피어나는 걸까?
(정옥금의 '바위꽃이 핀다'본문 中에서 )
2016.01
'산,들,바다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름 민속놀이 달집태우기 (0) | 2016.02.23 |
---|---|
땅끝마을 갈두항 선착장 (0) | 2016.02.23 |
완도항(莞島港) (0) | 2016.02.20 |
항일마을 북평 이진성지(梨津城址) (0) | 2016.02.19 |
고흥군 고인돌 (0) | 2016.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