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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다에서..

바위 꽃

 

 

 

 

 

 

 

 

 

 

 

세월이 가고 또 한 세월이 가고

얼마나 끝없는 세월 한 곳에

뿌리를 묻고 보냈으면

만장 같은 휘장 휘휘 두른 듯, 슬픈

새살이 솟아나는 걸까?

 

얽히고 설킨 이 세상 인연

마음으로 그리움으로 흐르다보면

온 몸에 푸르스럼한 도장버즘 같은

상흔의 꽃 저민 가슴속에 품고 바위는

고요히 산이 되어 갈까?

 

아득한 곳 무덤처럼 엎드려

비웠기에 속이 차는 기쁨

묵은 놋요강 푸른 얼룩 같은 것에서

은은한 모과 향내 풍기며

꽃이 피어나는 걸까?

 

(정옥금의  '바위꽃이 핀다'본문 中에서 )

20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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