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삼층석탑(佛國寺 三層石塔), 석가탑(釋迦塔) - 국보 제21호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과 경주 불국사 다보탑(국보 제20호)은
절의 대웅전 앞 뜰 동서 쪽에 각각 세워져 있는데, 서쪽 탑이 삼층석탑이다.
탑의 원래 이름은 ‘석가여래상주설법탑(釋迦如來常住設法塔)’으로, ‘석가탑’이라고 줄여서 부른다.
두 탑을 같은 위치에 세운 이유는 ‘현재의 부처’인 석가여래가 설법하는 것을
‘과거의 부처’인 다보불(多寶佛)이 옆에서 옳다고 증명한다는『법화경』의 내용에 따른 것이다.
석가탑(경주 불국사 삼층석탑)과 다보탑은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석탑으로,
높이도 각 10.75m, 10.29m로 비슷하다.
탑은 불국사가 창건된 통일신라 경덕왕 10년(751)때 조성된 것으로 추측되며,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석탑으로,
경주 감은사지 동ㆍ서 삼층석탑(국보 제112호)과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국보 제38호)의 양식을 이어받은
8세기 통일신라시대의 훌륭한 작품이다.
탑 전체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2층의 기단이 튼실하게 짜여 있으며,
목조건축을 본따서 위·아래층 기단의 모서리마다 돌을 깎아 기둥 모양을 만들어 놓았다.
탑신에도 그러한 기둥을 새겼으며, 지붕돌의 모서리들은 모두 추켜올려져 있어서
탑 전체에 경쾌하게 날아오르는 듯한 느낌을 더한다.
1966년 9월에는 안타깝게도 도굴꾼들에 의해 탑이 손상되는 일이 있었으며,
그해 12월 탑을 수리하면서 2층 탑신의 몸돌 앞면에서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던 사각형의 공간을 발견하게 되었다.
여기서 여러가지 사리용기들과 유물을 찾아냈는데, 그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무구정광 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국보 제126호)이다.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로 닥나무 종이로 만들어졌다.
탑의 머리장식(상륜부)은 16세기 이전에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1973년 남원 실상사 동ㆍ서 삼층석탑(보물 제37호)의 머리장식을 본떠서 복원하였다.
탑 주위로 둘러놓은 주춧돌 모양의 돌에는 연꽃무늬를 새겼는데,
이를 부처님의 사리를 두는 깨끗한 곳이라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 탑은 ‘무영탑(無影塔:그림자가 비치지 않는 탑)’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여기에는 석가탑을 지은 백제의 석공(石工) 아사달을 찾아 신라의 서울 서라벌에 온
아사녀가 남편을 만나보지도 못한 채 연못에 몸을 던져야 했던 슬픈 전설이 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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