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잖아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봄꽃.
양지족엔 꽃망울이 터지고 있습니다.
2015년 0325.구봉도에서..
진달래꽃/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꽃을
사뿐히 즈려발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눈물 흘리오리다.
경상도 버전
내 꼬라지가 비기 싫타꼬 갈라카모
내사마 더러버서 암말 않코 보내주꾸마.
영변에 약산 참꽃
항거석 따다 니 가는 길빠닥에 뿌리 주꾸마
니 갈라카는데 마다 나뚠 그 꼬슬
사부지기 삐대발꼬 가뿌래이
내 꼬라지기 비기싫어 갈라카믄
내사마 때리 직이삔다캐도 안 울끼다.
충청도 버젼
이제는 지가 역겨운감유
가신다면 어서 가세유
임자한테 드릴건 없구유
앞산의 벌건 진달래
뭉태기로 따다가 가시는길에
깔아드리지유
가시는 걸음 옮길 때 마다
저는 잊으세유 미워하지는 마시구유
가슴 아프다 말것지유 어쩌것씨유
그렇게도 지가 보기가 사납던가유
섭섭혀도 어쩌것씨유
참말로 잘가유
지 가슴 무너졌지만
어떡허것씨유 잘먹고 잘 살아봐유
전라도 바젼
나 싫다고야 다들 가부더랑께
워메~나가 속상하겨
주딩 딱 다물고 있을랑께
거시기 약산에 참꽃 허벌라게 따다가 마리시롱
가불라고 홀때마다
꼼치는 그 꽃을 살살 발꼬 가시랑께요
나가 꼴베기 시러서 간다 혼담서
주딩이 꽉 물고 밥 못 쳐묵을 때까지 안 올랑께
신경 쓰덜말고 가부더랑께
겁나게 괜찮응께 워메~
참말로 괜찮아부러
뭣땀시 고로코롬 허야 쓰것쏘이?
나가 시방 거시기가 허벌나게
거시기 허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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