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토끼섬에 자생하는 꽃
문주란은 제주도 토끼섬 해변의 모래땅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토끼섬은 제주도의 동쪽 해안에 있는 작은 섬인데, 문주란 꽃이 온 섬을 하얗게 뒤덮으면 꼭 토끼처럼 보인다고 해서 토끼섬이라고 한다. 바닷물이 빠지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이 섬에만 유일하게 문주란이 자라는 것은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주란이 자생할 수 있는 온도는 연평균 14℃로, 이를 흔히 ‘문주란 선’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 섬이 기준이 된다. 혹시 멀리 아프리카에서 파도를 타고 온 씨앗이 이 섬에 상륙하여 퍼지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아무튼 토끼섬은 문주란 자생지로 천연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되었다.
문주란은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햇볕이 잘 드는 모래땅에서 잘 자라며, 키는 30~50㎝이다. 잎은 길이가 30~60㎝, 폭이 4~9㎝로 끝이 뾰족하며 털이 없다. 잎은 육질이며 광택이 나고 밑부분이 둥근 뿌리를 둘러싼다. 뿌리는 구근으로, 국수발과 같은 뿌리가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
7~9월에 길이 6~10㎝의 흰색 꽃이 피며,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올라와 우산 모양으로 위에서 아래로 처지면서 핀다. 수술의 윗부분은 자주색이다. 9~10월경에 길이와 지름이 각각 2~2.5㎝인 회백색의 둥근 열매가 달린다.
1980~1990년대에 가정에서 많이 키우던 식물로,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에 가면 선물로 몇 개씩 구입해 오곤 했다. 하지만 당시의 무분별한 채취로 토끼섬에는 얼마 남지 않고, 인근 제주도 관광지에서는 많이 관찰된다. 최근에는 엄격하게 관리하여 한여름이면 토끼섬에 문주란의 짙은 향이 가득해지게 되었다.
수선화과에 속하며, 문주화라고도 한다. 향기가 좋아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며, 잎은 약재로 쓰인다. 우리나라 제주도와 열대 아시아, 일본, 북아메리카 해안 등지에 분포한다.
20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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