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토리1

봄바람에 실려가는 꽃잎같은 너의 입술

첨부이미지
봄 바람에 실려가는 꽃잎 같은 너의 입술 / 김용택


저녁 내내 비가 온다
자다 깨다
물소리는 커지고
일어났다 앉았다 도로 누웠다 일어나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길어난 손톱을 자른다
빗소리를 따라
봄은 오는데,
봄은 저렇게 오는데
이렇게 길어난 손톱을 몇 번이나 깎아야
너는 오느냐
너를 볼 수 있느냐
그리움을 뚫고
오는
빛나는 너의 얼굴을 언제나 마주보며
내 더운 손으로 너의 두 얼굴을 감쌀 수 있느냐

저기 저 꽃잎은 제 몸무게로 떨어지고,
떨어지는 꽃잎은 봄바람이 실어 간다.

'스토리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그 몹쓸병  (0) 2005.03.24
영화 연애소설 중..  (0) 2005.03.24
[스크랩] 살며 사랑하며..  (0) 2005.03.22
[스크랩] 하찮음에 대하여-함정임..  (0) 2005.03.22
[스크랩] 해골도 움직여보세요..  (0) 2005.03.18